저어새(Platalea minor) 실물 사진

저어새를 늘리려고 인천 한복판에 «가짜 섬»을 만들었다 — 번식섬 공학의 성공과 실패

참고자료 · 자료 시점
핵심 출처 — 아시아경제, 「우리나라 최대 ‘저어새’ 서식지 남동유수지…지난해 번식률 급감」, 2019.3.16(view.asiae.co.kr/article/2019031612032431749) — 2017·2018년 번식 실측치(둥지수·새끼수·번식률), 2018년 동쪽 인공섬(900㎡) 신설 경위, 번식률 급감·무산란 원인(공사 시기·강수량·육상동물 출몰), 전 세계 개체수(3,000여 마리), 모니터링 주체(인천저어새네트워크), 내외일보, 「인천시, 저어새들의 고향 남동유수지 보전사업으로 IUCN 적색목록 등급 하향 이끌어」 — 2009~2025년 번식쌍 수 변화(24쌍→355쌍)
자료 시점 — 2009~2025년 인천 남동유수지 저어새 번식 모니터링
정리 — Inkmarsh 편집팀 · 2026.9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 Ⅰ급 저어새는 원래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서해 무인도 바위섬에서 번식합니다. 그런데 인천 한복판, 자동차와 아파트에 둘러싸인 남동유수지(빗물저류지)에도 저어새가 매년 찾아와 새끼를 칩니다. 사람이 콘크리트와 흙으로 만든 «인공 번식섬» 덕분입니다.

저수지 안에 «섬»을 지은 이유

남동유수지는 원래 빗물을 가둬 두는 인공 저류지입니다. 이곳에 저어새가 자리 잡으면서, 인천시는 서쪽에 약 600㎡ 규모의 인공섬을 조성했습니다. 이후 2018년 5월에는 동쪽에 900㎡ 규모의 인공섬을 추가로 만들었습니다.

대만 이란현에서 촬영된 저어새
⚠️대만 이란현에서 촬영된 저어새로, 이 글이 다루는 인천 남동유수지의 개체는 아닙니다. 저어새의 실물 형태(주걱 모양 부리)를 보여 주려고 실었습니다. 사진: Alnus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 ★저어새가 무인도에서 번식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포유류 등 지상 포식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격리된 땅»이 있어야 알과 새끼가 안전합니다. 저수지 한가운데 섬을 짓는다는 것은, 자연 무인도의 «물로 둘러싸여 포식자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핵심 조건만 뽑아내 도심 한복판에 인공으로 재현한 셈입니다.

같은 자리, 1년 사이에 번식률이 곤두박질쳤다

그런데 이 인공섬이 항상 안정적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인천저어새네트워크의 모니터링을 인용한 아시아경제(2019.3.16) 보도에 따르면 남동유수지 서쪽 인공섬의 저어새 번식률은 2017년 79.2%(부화한 둥지 137개·새끼 272마리)에서 2018년 21.3%(부화한 둥지 38개·새끼 74마리)로 57.9%포인트 급감했습니다.

⇒ ⚠️같은 섬, 같은 종인데 1년 사이 번식 성공률이 4분의 1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은, 인공 번식지가 «한 번 잘 만들면 계속 잘 작동하는» 시설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시아경제 보도는 그 원인으로 평년보다 많았던 강수량과 육상 동물의 잦은 출몰을 꼽습니다. 여기에 더해, 아래에서 볼 «동쪽 인공섬 신설 공사»가 하필 번식 시기와 겹친 것도 함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새로 지은 섬에서는 «알을 한 개도» 못 낳았다 — 원인은 «공사 시점»이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같은 해(2018년) 새로 지어진 동쪽 인공섬의 결과입니다. 이 새 섬에는 20여 쌍의 저어새가 찾아와 번식을 시도했지만, 알을 낳는 단계까지도 가지 못했습니다.

⇒ ★이 원인은 추측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시아경제 보도가 직접 밝히고 있습니다. 동쪽 인공섬이 저어새 번식 시기(3월 하순~4월 초순)보다 늦게 준공되면서, 공사 장비 등이 번식을 방해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새는 «둥지를 틀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 번식을 완결하지 않습니다. 20여 쌍이 찾아와 시도까지 했다는 것은 섬의 위치·형태 자체는 저어새를 끌어들일 만했다는 뜻이지만, 하필 그 계절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는 «타이밍의 문제»가 산란 자체를 막은 것으로 읽힙니다.

⇒ ⚠️다만 이 설명은 «가장 유력하게 지목된 원인»이지, 다른 요인(식생 성숙도, 서식지 안정성 등)을 실험적으로 배제한 결과는 아닙니다. 언론 보도가 인천시 등 관계기관의 분석을 인용한 것으로, 이 원고에서 그 분석의 방법론까지 별도로 검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장기 추세는 뚜렷하게 늘었다

단기 급감과 신설 섬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장기 추세는 다른 그림을 보여 줍니다.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번식 개체군은 2009년 24쌍에서 2025년 355쌍으로, 17년 사이 약 15배 늘었습니다. 이 보전 성과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저어새의 위기 등급을 하향하는 데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단일 연도의 급감(2018년)과 다년간의 장기 증가(2009~2025년)는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해마다 오르내리는 «변동성»과, 여러 해에 걸쳐 드러나는 «추세»는 다른 시간축에서 봐야 하는 다른 질문입니다. 한 해의 나쁜 숫자만 보고 사업 전체를 실패로 판단하거나, 좋은 장기 추세만 보고 매해의 문제를 무시하는 것은 둘 다 같은 자료를 잘못 읽는 방식입니다.

실무 적용 — 인공 서식지는 «지었다」로 끝나지 않는다

  • ★★인공 서식지·시설을 만들 때는 «성공 조건만 재현»한 것인지, «변동을 관리할 체계»까지 갖췄는지 구분해서 보십시오. 격리된 섬이라는 조건만 재현해도 처음엔 통하지만, 해마다 안정적으로 작동하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새 시설은 기존 시설과 «같은 조건»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같은 유수지 안, 같은 해에 지었어도 서쪽 섬과 동쪽 섬의 결과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조건»을 «같은 조건»으로 단정하지 마십시오.
  • 단기 변동과 장기 추세를 같은 그래프에 놓고 «둘 다» 보고하십시오. 한쪽만 보고하면 실제보다 나빠 보이거나 실제보다 좋아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정리하면

  • 인천 남동유수지의 인공 번식섬은 «물로 격리된 안전한 번식지»라는 무인도의 핵심 조건만 뽑아 도심 한복판에 재현한 시설입니다.
  • 2017년 79.2%였던 번식률이 2018년 21.3%로 급감했고, 같은 해 새로 지은 동쪽 섬은 20여 쌍이 시도했지만 산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 번식 시기와 겹친 공사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 그럼에도 2009년 24쌍에서 2025년 355쌍으로 이어진 장기 추세는 뚜렷한 증가세이며, 이는 단년도 변동과 다년간 추세를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 줍니다.

본 콘텐츠는 아시아경제(2019.3.16)와 내외일보 보도를 정리한 해설입니다. 인공섬의 설계 세부사항(높이·식생·재질), IUCN 적색목록 등급 하향의 정확한 시점과 근거자료까지는 이번 조사 범위 밖이라 다루지 않았습니다. 최종 확인일: 2026-09-20.

작성: Inkmarsh 편집팀 — 「지었다」와 「작동한다」는 다른 문장이라는 관점으로 읽었습니다.

참고

  • 아시아경제, 「우리나라 최대 ‘저어새’ 서식지 남동유수지…지난해 번식률 급감」(2019.3.16)
  • 내외일보, 「인천시, 저어새들의 고향 남동유수지 보전사업으로 IUCN 적색목록 등급 하향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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