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 김발을 줄지어 세워 김을 말리는 옛 사진

갯벌 위에서 김을 기른다 — 지주식 양식과 산 처리 논란

참고자료 · 자료 시점
핵심 출처 — 김 양식 방식(지주식·부류식)의 비교에 관한 수산 자료, 김 양식장 활성처리제 사용 관련 제도 및 관리 지침, 조간대 노출이 해조류 생육과 부착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연안 양식업의 환경 영향에 관한 조사 문헌
자료 시점 — 국내 김 양식 제도 및 연구 자료
정리 — Inkmarsh 편집팀 · 2026.8

김은 바다에 «심는» 것이 아닙니다. 조간대에 널어 기릅니다.

이 한 문장이 김 양식과 갯벌의 관계를 거의 다 설명합니다. 물이 들어오면 잠기고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자리, 즉 갯벌이 곧 양식장입니다.

두 가지 방식 — 노출되느냐 아니냐

기르는 방식은 크게 둘로 갈립니다.

지주식 — 갯벌에 기둥을 박고 그 사이에 그물을 매답니다. 물이 빠지면 그물이 공기 중에 드러납니다.

부류식 — 뜸을 달아 물 위에 띄웁니다. 그물은 늘 물속에 잠겨 있습니다.

⇒ 이 차이가 결과를 크게 가릅니다.

지주식 부류식
노출 하루에 몇 시간 공기 중 계속 잠김
성장 속도 느림 빠름
설치 가능 수심 얕은 조간대만 깊은 곳도 가능
잡조·병해 노출로 상당 부분 억제 억제 안 됨
해안에서 해조를 거두는 사람들을 그린 20세기 초 그림
해조를 거두는 일은 오랫동안 «자라는 것을 가져오는» 채취였습니다. 기르는 산업으로 바뀌면서 문제의 성격도 바뀌었습니다. 자료: Serafín Avendaño /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노출이 왜 중요한가

여기가 핵심입니다. 물 밖에 나와 있는 시간이 김에게는 손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관리 수단입니다.

김 그물에는 김만 붙지 않습니다. 다른 해조와 규조류, 부착생물이 함께 붙습니다. 이것들이 자리와 영양을 나눠 가져 김의 품질을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공기 중 노출과 건조를 견디는 능력은 종마다 다릅니다. 김은 조간대에서 진화한 종이라 이 조건을 상대적으로 잘 견딥니다. 함께 붙은 것들 중 상당수는 그러지 못합니다.

⇒ ★즉 물이 빠지는 시간이 «자동 제초»로 작동합니다. 사람이 약을 치지 않아도 조수가 대신 정리해 줍니다.

그래서 지주식 김은 성장이 느린 대신 맛과 품질에서 평가가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을 들여 만든 결과이고, 동시에 갯벌의 조석 자체를 공정의 일부로 쓴 방식입니다.

그리고 산 처리 문제가 나온다

수요가 늘면서 깊은 곳까지 나가는 부류식이 확대됐습니다. 그런데 부류식은 노출이라는 자동 제초 장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잡조와 병해를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합니다. 그물을 걷어 산성 용액에 담갔다 다시 넣는 방식이 쓰입니다. 김보다 다른 생물이 산에 약하다는 성질을 이용하는 것으로, 원리 자체는 노출과 같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쓰느냐입니다.

  • 제도에서는 허용된 물질을 정해진 방식으로 쓰도록 관리합니다. 유기산 계열이 이에 해당합니다.
  • 그런데 값이 싸고 효과가 빠르다는 이유로 허용되지 않은 강한 산을 쓰는 사례가 문제가 돼 왔습니다.
  • 이 경우 처리하고 남은 액이 바다로 그대로 나갑니다. 주변 저서생물과 퇴적물 환경에 영향을 줍니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은 이것이 «산을 쓰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쓰고 남은 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처리 자체를 금지하면 부류식이 성립하지 않고, 방치하면 연안이 상합니다.

갯벌 쪽에서 보면 어떤가

김 양식은 갯벌에 이중적으로 얹혀 있습니다.

부담이 되는 쪽

  • 지주식 기둥과 그물이 물의 흐름을 바꿉니다. 흐름이 느려지면 그 자리에 고운 퇴적물이 쌓입니다.
  • 철거되지 않은 폐그물과 폐기둥이 남습니다. 해양쓰레기의 한 갈래입니다.
  •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물질의 영향.

갯벌을 지키는 쪽

  • 김 양식이 성립하려면 갯벌이 매립되지 않고 남아 있어야 합니다. 양식이 곧 그 갯벌을 유지할 이유가 됩니다.
  • 물이 맑고 영양 조건이 맞아야 하므로, 양식하는 쪽이 수질 악화에 가장 먼저 반대합니다.

⇒ ★«이용하는 사람»과 «지키는 사람»이 같은 경우입니다. 갯벌 논의에서 흔히 대립 구도로 그려지지만, 여기서는 이해가 겹칩니다.

김은 «심는» 것이 아니라 «붙이는» 것이다

공정을 조금 더 앞으로 되짚으면 이 산업의 성격이 더 분명해집니다.

김은 씨앗을 뿌리는 식물이 아닙니다. 포자가 그물에 붙어야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포자를 얻는 과정이 따로 있습니다.

  • 김에는 눈에 보이는 «김»의 시기와, 조개껍데기 같은 것에 파고들어 사는 아주 작은 시기가 번갈아 나타납니다. 오랫동안 이 둘이 같은 생물인 줄 몰랐습니다.
  • 이 관계가 밝혀지면서 포자를 사람이 관리해 얻는 길이 열렸습니다. 그전까지 김 농사는 «올해 붙어 주기를 바라는» 일에 가까웠습니다.
  • 지금은 실내에서 포자를 붙인 그물을 바다로 내보내는 방식이 쓰입니다.

⇒ ★한 생물의 생활사를 알아낸 것이 산업 전체의 안정성을 바꾼 사례입니다. 수확량을 늘린 것은 새 기계가 아니라 «언제 무엇이 되는지»에 대한 지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지식은 바다에서 실제로 그 단계가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 쓸모가 있습니다. 수온과 수질이 어긋나면 실내에서 아무리 잘 붙여 내보내도 바다에서 자라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 김 양식은 조간대의 조석을 공정의 일부로 쓰는 방식에서 출발했습니다.
  • 깊은 곳으로 나가면서 그 자동 장치가 사라졌고, 사람이 대신하는 처리가 필요해졌습니다.
  • 논란의 초점은 처리의 유무가 아니라 물질 선택과 배출 관리입니다.
  • 그리고 이 산업은 갯벌이 남아 있어야 성립합니다. 이용이 곧 보전의 근거가 되는 드문 구조입니다.

김 한 장 뒤에는 하루 두 번 물이 드나드는 갯벌과, 그 리듬을 공정으로 바꾼 오랜 경험이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공개된 수산 자료와 제도 안내를 바탕으로 한 해설입니다. 양식 관련 허용 물질과 사용 기준은 개정이 잦으므로, 실제 적용 전에는 반드시 소관 부처의 최신 고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종 확인일: 2026-08-10.

작성: Inkmarsh 편집팀 — 이용과 보전이 겹치는 자리를 찾습니다.

참고

  • 김 양식 방식(지주식·부류식) 비교 수산 자료
  • 김 양식장 활성처리제 관련 제도 및 관리 지침
  • 조간대 노출이 해조류 생육과 부착생물에 미치는 영향 연구
  • 연안 양식업의 환경 영향에 관한 조사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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