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한 포기 없는 갯벌도 탄소를 묻는다 — 비식생 갯벌 블루카본의 현재 위치
국제 기준이 인정하는 블루카본은 맹그로브·염습지·해초지 세 가지다. 한국 갯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맨 갯벌은 아직 그 목록 밖에 있다. 왜 식물이 없는 갯벌의 탄소는 인정받기 어려운지, 그 문턱에 놓인 과학적 쟁점을 정리했다.
국제 기준이 인정하는 블루카본은 맹그로브·염습지·해초지 세 가지다. 한국 갯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맨 갯벌은 아직 그 목록 밖에 있다. 왜 식물이 없는 갯벌의 탄소는 인정받기 어려운지, 그 문턱에 놓인 과학적 쟁점을 정리했다.
조위계가 생긴 것은 200년도 안 됐다. 그 이전 해수면은 어떻게 아는가. 염습지 퇴적물에 갇힌 유공충과 규조, 방사성탄소와 납-210 연대측정, 그리고 빙하평형조절이라는 보정 항목까지 — 과거 바다 높이를 복원하는 방법과 그 오차의 정체를 정리했다.
세 생태계 모두 ‘블루카본’으로 묶이지만 탄소를 저장하는 방식도, 그 양을 재는 방법도 다르다. 매장률 수치, 지상부 대 토양의 비중, 그리고 정량화가 왜 이렇게 어긋나는지를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조간대 생물은 극단에 익숙하니 괜찮다는 통념은 틀렸다. 동죽·삿갓조개·고둥 실험이 찾아낸 온도 문턱, 고온성 종의 확장과 기존 우점종의 후퇴, 그리고 봄 대증식 시기가 앞당겨지는 황해의 변화를 정리했다.
갯벌은 파도를 막는 게 아니라 지치게 만든다. 바닥 마찰·쇄파·식생 항력이 파랑 에너지를 깎아내는 원리와, 하이브리드 방재가 가장 우수했다는 2024년 메타분석·자연기반해법 근거를 정리했다.
갯벌과 염습지는 퇴적물을 쌓아 스스로 높이를 올린다. 이 수직 성장이 해수면 상승 속도를 따라잡느냐가 조간대의 운명을 가른다. 퇴적물 공급·조차·식생·지반 침하라는 변수와, 제방이 후퇴로를 막아 갯벌을 짓누르는 해안 압착(coastal squeeze)을 정리한다.
갯벌이 탄소를 얼마나 묻는지만 세면 기후 효과 계산은 틀린다. 혐기성 분해가 만드는 메탄과 질소 순환이 만드는 아산화질소를 함께 넣어야 온실가스 순수지가 나온다. 염분과 황산염이 메탄을 억제하는 메커니즘, 간척이 뒤집는 역설, 그리고 측정의 한계를 짚는다.
핵심 요약 ‘블루카본(Blue Carbon)’은 맹그로브·염습지·잘피밭 등 연안·해양 생태계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탄소를 말한다. 서울대학교 김종성 교수 연구팀은 한국 갯벌의 탄소흡수 기능을 국가 규모로 정량화한 세계 최초 연구를 2021년 국제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발표했다. 연구팀 추정에 따르면 한국 갯벌에는 약 1,300만 톤(13,142,149 Mg C) 규모의 유기탄소가 저장돼 있고, 매년 약 7만 톤(71,383 Mg…